(스크랩) 체질별 더위 극복요령

생활정보 2008. 7. 26. 12:52 Posted by 成昭旻
한의학에서는 체질별로 여름에 나타나는 증상이 다르다고 본다. 무더운 여름철이라도 땀을 별로 흘리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에어컨을 틀어놓고도 부채질하는 사람도 있다. 체질별로 몸의 반응이 다르기 때문이다.

체질은 사전적인 의미로 몸의 성질이나 바탕이라는 뜻이다. 보통 태양인, 태음인, 소음인, 소양인으로 나눈다. 체질을 진단할 때는 체형, 용모, 성격과 병증을 보고 결정한다. 보통 태음인이 50%, 소양인이 30%, 소음인이 20%, 태양인은 0.1% 미만이다.

체질별로 여름을 나기 위해 어떤 것을 주의해야 하고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 체질개선클리닉 김달래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태양인

태양인은 성격이 진취적이고 피부조직이 단단하며 이마와 뒤통수가 튀어 나와 있고 눈빛이 강렬하다. 태양인 중에는 여름에 잠을 잘 못 자는 사람이 많다.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해 뒤척이게 되고 낮에 꾸벅꾸벅 존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기 때문에 짜증을 많이 낼 수 있다. 따라서 잠을 잘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또 기력이 약해지면 소변이 시원하게 나가지 않고 손발이나 얼굴에 부종이 잘 생기고 먹는 양에 비해 체중이 증가한다. 이 때문에 태양인은 서늘하고 음기가 많은 음식이 체질에 맞다. 따라서 시원하고 담백한 음성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해산물 섭취를 늘리고 포도나 키위 등의 과일을 매일 먹게 되면 기력도 회복되고 정신적으로 편안하게 된다. 여름 보양식으로는 홍합죽이나 전복죽이 제격이다. 특히 낙지를 끓여 먹으면 소변량이 증가해 여름을 나는데 도움이 된다.

■땀이 많이 나는 태음인

태음인은 듬직하고 보수적이고 살이 찐 편이며 허리가 굵고 눈·코·귀·입이 큼직하다.

태음인은 기력이 약해지면 땀을 많이 흘리고 기운이 없어 자주 누우려 하며 많이 먹지 않더라도 얼굴과 다리가 붓는다. 특히 여름에는 체중이 많이 증가한다. 태음인 체질은 뜨겁지만 찬 성질의 음식보다 보통의 성질을 가진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이들에게 필요한 음식은 온몸에 기운을 잘 퍼뜨리고 땀이 적절하게 나오게 하는 식품이다. 태음인의 여름철 보양식으로는 단호박쇠고기밥이 좋다. 또 수박, 불고기, 갈비찜, 율무차 등을 섭취해 기력을 보충하면 피로가 회복되고 부종도 감소돼 체중이 빠지게 된다. 하지만 음식에 황기나 인삼을 넣어 먹으면 오히려 식욕이 증가해 좋지 않으므로 피한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많이 나는 경우에는 차라리 운동을 해서 땀을 흘리는 것이 건강에 좋다.

■소음인은 설사 조심

소음인은 얌전하고 세심하며 눈·코·귀·입이 올망졸망하면서 마른 체격이 많다.

소음인 중에서 기력이 약한 사람은 원래 찬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다. 여름철 무더위를 이기기 위해 빙과류나 과일을 많이 먹으면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다. 게다가 배탈로 설사가 나거나 복통을 호소한다. 이 경우에는 오히려 이열치열하는 삼계탕, 북엇국, 생강차 등 성질이 따뜻한 음식을 먹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면 기력이 회복된다.

소음인은 뜨겁고 양기가 많은 음식을 먹는 게 여름을 나기에 좋다. 이들은 원래 소화기가 약하고 몸이 차서 차가운 음식이나 성질이 찬 음식은 몸에 맞지 않다. 따라서 소음인의 여름철 보양음식으로는 삼계탕이 제격이다. 비슷한 효과를 내는 추어탕을 먹는 것도 괜찮다.

■식욕이 없어지는 소양인

소양인은 용감하면서 근육이 탄력적이고 활동적이다. 하지만 여름을 가장 힘들게 나는 체질이기도 하다.

소양인은 기력이 약해지면 입이 쓰거나 갈증이 나면서 식욕이 떨어지고 피로를 호소하게 된다. 이 때문에 자꾸 음료수만 마시려 하고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오히려 체중이 감소하고 피부가 탄력을 잃는다. 이 때는 차갑고 음기가 많은 음식이 도움이 된다. 여름철에 나오는 참외, 오이, 멜론, 자두 등 과일을 많이 먹고 미역냉채나 오이냉채 등을 섭취하면 기력이 회복되고 잃었던 밥맛도 돌아온다.

여름철에 자주 마시는 맥주도 소양인에게 좋다. 성질이 차기 때문에 사이다를 타서 마시면 도움이 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